지난 2022년 2월 21일 벌어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대선 후보 티브이(TV) 토론회에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두고 치열한 공방이 오가는 와중에 대장동 녹취록 속 ‘그분’으로 현직 조재연 대법관이 거론되는 상황이 벌어졌답니다. 비리 의혹 당사자로 현직 대법관 이름이 생중계된 초유의 상황이었습니다. 당사자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토론회에서 대장동 녹취록에 거론된 ‘그분’에 대해 “조재연 대법관이라는 게 확인돼 보도되고 있는 상황이다. 윤석열 후보는 아무 근거 없이 ‘모든 자료가 그분은 이재명을 가리키는 것이다’고 페이스북에 써놓았다. 국민을 속인건데 사과할 생각이 있는 것이냐”고 물었답니다.
이를 들은 윤 후보는 “(사과할 생각이) 전혀 없다. (대장동 사업) 설계자와 승인권자가 바로 이재명 후보였던 것이다. 그분이 조재연 대법관이면 이 후보는 면책이 되는가”라며 맞섰답니다.
윤 후보와 국민의힘은 ‘그분’이 이 후보를 가리킨다고 줄곧 주장해왔던 것이다. 이 후보는 ‘그분’이 조 대법관이라는 한 언론의 녹취록 보도를 근거로 역공에 나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조 대법관에게 공식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답니다. 송영길 대표는 2월 22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법원행정처와 조 대법관은 국민 앞에 공식적인 입장을 밝혀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고 말했답니다.
이에 대해 조 대법관은 언론과의 통화에서 “녹취록 속 김만배씨 발언은 전혀 사실이 아닌 것이다. 김씨뿐만 아니라 (대장동 민간 사업자로 등장하는) 인물들 모두 개인적으로 알지도 않고 일면식도 없다”고 했답니다. 조 대법관 딸이 김만배씨의 경기 수원시 아파트에 거주했다는 녹취록 보도에 대해서도 “딸은 수원에 거주한 사실이 없는 상황이다”고 했답니다. 녹취록 내용은 일부러 과장해 말한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하는 김만배씨 쪽 변호인은 “이것 역시 과장되게 말한 것으로 본다. 김씨는 조 대법관을 알지 못한다”고 했답니다.